보이드의 방관자
시작위치 라자한 메가두타 궁전 앞
*6.2 효월 메인 퀘스트 스포일러 있습니다.
빛전사단 보초병: 아아, ○○○○ 님. 마침 잘 됐네요……!
별빛전사단 보초병: 실은 제가 라자한을 배회하던 중에 요마 한 마리를 발견했거든요! 처음엔 토벌하려 했지만, 저항하지도 않고 느릿느릿 움직이기만 하더라고요. 너무 기묘하길래 일단 포획했는데요……
보이드에도 다녀오신 모험가님이시라면 요마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꼭 좀 힘을 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포획한 요마는 '별빛전사단 본부'에 있으니 그쪽으로 와주시겠어요?
요마가 이쪽을 빤히 노려보고 있다……!
별빛전사단 보초병: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녀석이 그 요마예요. 포획했을 때도 딱히 저항하지 않았고, 시민들의 피해도 확인된 바 없다고 해요. 하지만 에테르를 찾아 인간을 덮치는 것이 요마의 습성이죠.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라고요!
눈알 요마: 너, 트로이아 성에 있던 놈! 나, 힘들다, 좀 도와주라!
선택지 - 뭐가 힘든데? / 넌 트로이아 성에 있던 요마인가?(선택)
눈알 요마: 그래! 나, 거기서 왔다. 나, 인간 말, 안다. 하지만, 인간 목소리, 못 낸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 전달이 안 된다.
눈알 요마: 넌, 내가 하는 말, 안다! 그럼, 나, 도와주라!
별빛전사단 보초병: 세상에, 당신은 이 요마와 대화할 수 있군요! 번거로우시겠지만, 무슨 일인지 사정을 물어봐주시겠어요?
눈알 요마: 너희, 트로이아 성에서 난동 부릴 때, 나, 옆에 있다 죽어서, 육체, 부활하게 됐다. 나, 싸우는 거 싫다. 그래서 도망치려고, 문 통해서, 이쪽으로 왔다.
하지만, 이제 막 부활해서, 혼의 연결이 약하다……. 문에서 나올 때, 육체 뿔뿔이, 잘게 잘라졌다. 나는 '우리'가 되어 버렸다.
사실은 눈알, 더 많이 있었다. 하지만, 뿔뿔이 흩어진 눈알, 다들 무서워서 도망가 버렸다. 작아서 사람들 눈에 안 띄게, 이 마을까지는 쫓아왔는데…….
나는 약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먹고, 강해졌다. 우리는 다 모여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혼자는 무섭다, 그러니 우리를 찾아주라!
선택지 - 거래를 하려면 대가가 필요하다. / 이 세계에서 뭘 할 생각이지?(선택)
눈알 요마: 딱히, 뭔가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냥, 이쪽에서, 살고 싶다! 일시적, 아니라, 계속 이쪽에 머물고 싶다!
나는…… 아니, 우리는, 옛날 일, 기억한다. 우리, 인간, 이었다는 걸…….
그래서 우리, 동경했다. 너희들과 계약해서, 이쪽 세계에, 사는 것. 나, 원래대로 돌아가도, 너희들, 안 먹는다, 약속해!
너, 보이드에서 싸웠지? 그럼, 요마에 대한 얘기, 우리가 알려주는 건 어떠냐?
그것도, 강한 요마로 이름을 날린 녀석의 과거 이야기!
우리 발견하면, 그 녀석에게 강한 요마 이야기, 들어. 과거, 여러 시대의 이야기를 해줄게…… 그게 대가다!
별빛전사단 보초병: 싸우기 싫어서 이쪽 세계로 온 것까진 알겠는데, 육체가 뿔뿔이 흩어져서 그걸 찾고 있다니…….
요마는 정식으로 계약을 맺으면 사역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협력적인 요마가 있다면 보이드 연구에도 도움이 되겠죠.
저는 여기서 이 녀석을 감시하며 앞으로의 처우에 대해 관리분들과 협의를 해볼게요. 당신은 다른 눈알들을 찾아주시겠어요?
눈알 요마: 오, 거래 성립인가……!?
이 부근에, 우리의 기운, '4개' 느껴진다. 찾으면, 나에게 돌아오라고, 전해주라. 연결 의식하면, 돌아올 수 있을 거다…!
우리 모두, 인간들의 삶, 흥미 있다. 분명 이 부근에, 있을 거다.
별빛전사단 보초병: 당신 덕분에 살았어요. 다른 눈알을 찾으면 이쪽으로 유도해 주세요!
분열된 눈알 찾기1
분열된 눈알: 뭐? 내가 나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대가로는 강한 요마의 과거 이야기를 하라고……?
아직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 중이었지만, 내가 약속했다면 어쩔 수 없지……. 저기 있는 인간은…… 병사 맞지? 우리 세계에도, 병사 있었다. 메모리아 전쟁, 있었으니까…….
건장한 별빛전사: 오, 봉인된 보물의 방에서 돌아왔구나. 요마들을 격퇴하느라 수고 많았어.
늠름한 별빛전사: 뭘, 태수님께서 라자한을 부탁하셨는데 이 정도쯤이야. 내 조국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낼 거라고!
분열된 눈알: '조국을 지킨다'……. 아주 먼 옛날에도,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 메모리아 전쟁의 초기. 어떤 요새를, 적대 세력이 소환한 환마가 공격했다. 그 요새에는 특별한 능력이 없는 병사들만 있었지만, 용맹하기로 유명한 지휘관 밑에서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아군인 메모리아술사가 도착할 때까지 조국을 위해, 목숨 걸고 이곳을 지켜라…… 지휘관 남자, 명령을 내렸다.
그로부터 얼마 뒤, 메모리아술사가 도착했다. 하지만 늦었다…… 너무 늦었다…….
환마에게 승리한 메모리아술사와 그 조수는 고요해진 전장을 돌아다니며 생존자가 있는지 찾았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그곳엔 시체들만 가득했고…… 포기하고 수색을 그만두려던 그 순간, 희미하게 신음소리가 들렸다.
서둘러 땅을 파내자 한 남자가 발견됐다. 그는 다름 아닌, 그 요새의 지휘관이었다. 간신히 찾은 생존자.
하지만 메모리아술사들의 얼굴은 안도가 아니라 놀라움과 분노로 일그러졌다.
시종: 당신, 여기 지휘관 아냐? 어째서 상처 하나 없지!?
요새 지휘관: 물불 안 가리고 무작정 폭주하는 환마였던 모양이야. 녀석의 공격으로 무너진 흙더미 속에 숨어 있었더니 날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네.
메모리아술사: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라도 부하를 도망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후퇴 지시도 내리지 않고, 숨어 있기만 했다니……!
요새 지휘관: 무, 무슨 소리인가……! 이렇게 요새는 지킬 수 있었으니 현명한 판단이라고 해주게. 게다가 나는 '조국을 지키는 힘'이 되기로 맹세한 몸…… 명예롭게 죽을 게 아니라 살아서 계속 싸워야 한단 말이다! 나는 여기서 죽을 운명이 아니야!
메모리아술사: 운명이라고……? (지휘관을 공격해 기절시켰다.)
시종: 이 사람, 죽이실 겁니까?
메모리아술사: 아니, 기절시켰을 뿐이야. 병사들을 묻어주자…… 이 녀석도 함께.
여기서 살 운명일지, 죽을 운명일지…… 그놈의 운명에 한번 맡겨보라지.
시종: 그렇군요…… 그것 참 묘안이십니다.
그 후, 매장된 전사자들의 추모식이 진행되는데, 한 남자가 땅속에서 기어 나왔다고 한다. 그래, 지휘관은 살아 있었던 거지.
"나는 죽지 않아…… 반드시 살아남을 거다……"
머리를 흩날리며 저주의 말을 내뱉으며 떠나는 모습은 그야말로 악귀 같았다.
때문에 남자는 머리를 흩날리는 자, 즉 '스카르밀리오네'라 불렸고, 훗날 스스로 그 이름을 말하고 다니게 되었다…….
상당히 깊숙이 묻었을 텐데…… 인간의 생에 대한 집착은 참 대단해. 이것이 어떤 요마가 인간이었을 때의 이야기다.
너에게도 흥미가 있는 내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난 이제 우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안녕.
분열된 눈알 찾기2
분열된 눈알: 제가 혼자서 외로워하고 있다고요? 게다가 강한 요마 이야기를 하라니, 너무 당혹스럽군요……
아, 저쪽에 있는 분을 한번 보세요. 저렇게 예의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말투…… 저는 정말 못 견디겠어요.
말씨 거친 남자: 뭣이 어째~!? 젠장, 더럽게 귀찮게 구네. 왜 나랑 외출하는데 아버지 허락이 필요하지?
말씨 고운 여자: 어머! 그렇게 품위 없는 말투는 안 쓰는 게 좋겠어. 아버지 귀에 들어가면 뭐라고 하실지…….
말씨 거친 남자: 말끝마다 아버지, 아버지…… 너 나이가 몇이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젠장……
분열된 눈알: 어떠세요, 정말 끔찍한 말투죠? 그에 비해 저 아가씨는 가정교육을 잘 받았나 봐요.
흐음, 어디 보자……. 과거에 저런 아가씨를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그 아가씨는 건달이나 다름없는, 벼락부자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수많은 시종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조신한 숙녀로 성장했지만, 현실은 새장 속에 갇힌 새와 같은 신세.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건 부모님의 엄격한 교육이었어요.
말투 하나하나까지 엄격하게 제한당하는 탓에 아가씨는 '자신'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죠…….
어느 날 아가씨는 시종의 도움을 받아 집 밖으로 빠져나가 한순간이지만 온전한 자유를 누렸어요. 하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에게 바로 끌려왔고, 그 뒤로는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는 일조차 금지당했답니다.
'나는 부모님의 도구가 아니야……'
새장의 새조차 자유롭게 울 수 있는데 아가씨에게는 그 어떤 주장도 허용되지 않았죠…….
그리고…… 다시 한번 집을 빠져나갈 계획을 세운 어느 날.
곱게 자란 아가씨: 왜 안 오지…… 여기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입이 험한 아버지: 그 녀석들은 안 올 거다.
곱게 자란 아가씨: 아버지, 어떻게 여길……! 안 온다니, 그게 무슨 말이죠?
입이 험한 아버지: 최근 이 부근에서 요란하게 노는 놈들이 있다는 건 들었는데, 감히 내 딸에게 접근해? 아주 간땡이가 부었군…….
다시는 네게 접근하지 못하게 모두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줬다.
곱게 자란 아가씨: 너무해요……. 아버지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절 괴롭히고 싶으세요?
입이 험한 아버지: 계집애가 어디서 감히 아빠한테 대들어? 넌 내 출세를 위한, 중요한 도구다.
괜한 쓸데없는 짓을 해서 가치를 떨어뜨리지 마라. 여기서 나갈 생각도, 내게 반항할 생각도 마라. 앞으로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네, 아버지'라고만 대답해!
곱게 자란 아가씨: ...... (옆에 있는 도끼를 바라본다.)
입이 험한 아버지: ...왜, 대답이 없지? 대답하라고 대답을!
곱게 자란 아가씨: ……기고 있네.
입이 험한 아버지: 뭐? 지금 뭐라고……
곱게 자란 아가씨: 웃기고 있네, 니가 뭔데에에에!
입이 험한 아버지: 으아아아악!
……
곱게 자란 아가씨: 아아, 너무 좋아!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게 이렇게나 기분 좋은 일이었다니!
나를 가두는 새장은 모두 부숴버리겠어. 앞으로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 거야!
그 뒤로 아가씨는 집을 나와 여행을 떠났어요. 자유를 얻자 잠들어 있던 재능이 눈을 뜬 것인지, 전쟁터에서 본인의 거처를 찾았다고 해요.
그녀가 유명해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아름다운 외모와는 상반된, 야만스럽기 짝이 없는 전투 방식과 말투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줬으니까요.
그녀에게는 야만스러운 여자, 즉 '바르바리차'라는 별명이 생겼고, 그 이름은 바람을 타고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해요…….
과연 그 집을 나와서 그녀는 행복했을까요……?
전 잘 모르겠어요……. 어찌 됐든 그녀도 요마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어머, 시간 좀 봐, 이제 그만 우리들에게 돌아가야겠어요. 그럼 건강하세요…….
분열된 눈알 찾기3
분열된 눈알: 여기는 인간들이 에테르를 먹는 장소인 것 같군. ....내가 부르고 있다고?
굶어 죽는 것보다 고독을 두려워하다니, 역시 나다워……. 그런데 조금만 더 인간들을 관찰하고 싶어.
아르카소다라족 장인: 이 식당의 요리는 정말로 맛있어!
마치 므리가 신들이 축북해 준 것처럼 먹으면 먹을수록 힘이 불끈불끈 솟아 올라!
아르카소다라족 감독관: 맛있는 건 맞지만, 이것만으로 강해질 수 있다면 고생할 자가 없겠네.
제대로 '가르침'에 따라 성실하게 단련해야지.
분열된 눈알: 먹으면 먹을수록, 강해진다라……. 내가 약속했다면 하나 가르쳐줄게.
요마의 힘은 얼마나 좋은 질의 에테르를대량으로 비축해 놓느냐에 따라 달라져.
특별한 능력이 있는 영웅 '메모리아술사'의 경우에는 어둠에 잠식된 직후에 강력한 요마가 되었어.
한편,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범한 인간은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작고 소소한 요마가 되는 것이 당연했지.
나처럼 말이야.
하지만 그중엔 예외가 있어.
내가 만난 그 녀석도, 그중 한 명이었지…….
그 요마…… 스카르밀리오네는 엄청난 겁쟁이였어.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사냥해야 할 때도 자신보다 훨씬 더 약한 상대밖에 노리지 않을 정도였지.
그러다 보니 소량의 에테르밖에 얻지 못하고 항상 굶주린 상태로 공포에 떨며 사냥감을 찾아 다녔어.
혹시라도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맞닥뜨리기라도 하면 살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어.
저항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말이야. 그런데 진정한 강자는 도망칠 틈조차 주지 않지.
그 역시 어느 날 그런 존재를 만나고 말았어…….
검은 갑옷의 기사: 비참하군…….
스카르밀리오네: 뭐지? 이 녀석에게서 느껴지는 이 음침한 에테르는……!?
검은 갑옷의 기사: 조금 전에 만난 상대…… 왜 싸우지 않고 도망쳤지?
스카르밀리오네: 이 무슨 바보 같은 소리냐…… 내 힘으로 그렇게 덩치 큰 녀석을 당해 낼 리가 없잖아.
검은 갑옷의 기사: ……그렇군. 충분한 힘만 있으면 싸웠을 거라는 건가?
그럼 이거라면 어떠냐? (에테르를 넘긴다.)
스카르밀리오네: 오, 오오……! 느껴져…… 내 몸에서 말도 안 되게 엄청난 힘이 느껴져!
검은 갑옷의 기사: 그놈이 또 왔다.
스카르밀리오네: (요마를 단번에 처치한다.) 츄르르르르릅……. 너 이 자식,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검은 갑옷의 기사: 난 아무 짓도 안 했다. 조금 전에 준 건 그저 극소량의 에테르.
넌 스스로 원래 갖고 있던 힘을 발휘했을 뿐이다.
스카르밀리오네: 뭐, 뭐라고? 내게 이런 힘이 있었다니……!
검은 갑옷의 기사: 두려움은 눈을 멀게 하지. 오로지 약한 존재만 계속 먹어치운 결과, 자신이 얼마나 힘을 얻었는지 깨닫지 못할 정도로……. 공포심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닌 뜻을 가지고 높은 곳을 지향해 보고 싶지는 않은가? 나를 따르겠다면 진정한 힘을 주겠다.
분열된 눈알: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생에 대한 이상한 집착은 그야말로 재능이라 부를 만해.
그것을 꿰뚫어 본 검은 갑옷의 기사는 그를 각성시키고 자신의 부하로 받아들인 거야…….
응……?
혹시 스카르밀리오네를 알고 있었어? 그 녀석이 아직 살아 있다고 해도 난 놀랍지 않아.
그나저나 이쪽 세계에서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강해지지 않아?
그러면 재미없는데……. 이제 슬슬 우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겠다.
분열된 눈알 찾기4
분열된 눈알: 후우, 기분 좋은 바람인걸…….
뭐어~? 내가 돌아오라 했다고!? 나보고 이리로 오라고 해!
보라고, 이 자유로운 하늘을! 인간들은 여기서 하늘로 날아가지?
나에게도 날개가 있다면 하늘을 날 수 있을 텐데…….
우리 요마는 말이야, 영역에 사는 존재야. 강한 자는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약한 자는 그 영역에 빌붙어 살지.
그리고 영역의 주인은 자신의 영역을 나가고 싶어하지 않아. 그곳에서만 자신의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거든.
하지만 그건 계속 같은 장소에 머무른다는 뜻도 돼. 개중에는 지루해하는 녀석도 있지…….
그 요마…… 바르바리차는 굉장히 따분해했어.
자신의 영역을 만든 건 좋았는데, 거기서 움직이지 않고 가끔 부하가 가져오는 먹잇감을 먹을 뿐…….
그렇게 얻은 에테르로 긴 머리카락을 윤기나게 하는 것이 그녀의 소소한 즐거움…….
하지만 그것도 그 일대에 사냥감이 없어지자 끝나고 말았지.
저항하는 자가 없어지자 그녀는 그때야 비로소 깨달았어. 이 영역은 자신을 가두는 새장이기도 했다는 걸.
'이대로 있으면 여기서 혼자 썩어갈 거야……'
초조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 그녀 앞에 손님이 찾아왔지.
그것도 엄청난 거물이…….
바르바리차: 하…… 이렇게 지루한 날이 계속되다간 내 머릿결도 윤기를 잃겠지.
내게 힘이 더 있다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을 텐데…….
검은 갑옷의 기사: 호오, 힘을 원하나? ……그렇다면 내가 줄까 하는데. (에테르를 나눠준다.)
바르바리차: 누구냐!? …… 앗, 아아아! 힘, 힘이…… 솟아오른다……!
검은 갑옷의 기사: 자, 힘은 주었다.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보거라!
바르바리차: 내가…… 내가 원하는 건……!
검은 갑옷의 기사: 호오, 영역을 이동시키고 있는 건가? ……재미있군.
바르바리차: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당신,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지?
검은 갑옷의 기사: 나는 에테르를 줬을 뿐이다. 그것을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건, 너의 의지다.
바르바리차: 나의 의지…….
검은 갑옷의 기사: 하지만, 어디로 가든 암흑밖에 없을 텐데,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바르바리차: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든. 바람은 별다른 목적지가 없어도 부는 법이니까.
분열된 눈알: 자유를 찾아서, 영역을 통째로 저편으로 날아가게 하려는 기개……
모든 것이 끝난 세계에서는 매우 드물고 귀한 소질이야.
검은 갑옷의 기사는 그녀에게 더 많은 힘을 주고는 강대한 군대의 일익을 담당하게 했지…….
어때, 엄청난 요마지? ……뭐, 움직이는 영역에서 떨어져 버린 탓에 난 그 이후로 바르바리차의 모습을 못 봤지만!
인간들도 그런 야심을 품고 하늘을 날고 있는 거야? 나도 비공정이란 걸 타고 바람을 느껴보고 싶어…….
뭐, 그건 또 기회가 있겠지. 슬슬 우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겠어.
안 그러면 내가 울어버릴 테니까……!
분열된 눈알을 모두 발견하여 합류를 종용했다. 별빛전사단 본부로 돌아가 눈알 요마에게 보고하자.
별빛전사단 보초병: 다른 눈알들도 모두 얌전해요. 여기서 보호하고 있으면 주민들을 위협할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
눈알 요마: 너, 우리를 찾아 주었다! 나, 외롭지 않다! 눈알 요마: 대가로 우리에게 이야기는 들었나?
선택지 - 스카르밀리오네와 바르바리차의 과거를... / 어떻게 그들의 과거를 알고 있어?(선택)
눈알 요마: 우리, 먹혀서 섞이기 전에는 각자가 다른 삶 속에서 수많은 요마를…… 그렇게 되기 전의 인간을 봤다.
그중에는 소문의 사천왕도 포함되어 있다. 당신의 목적은 모르지만, 보이드에서 활동하는 이상 알아둬서 손해볼 건 없는 정보지?
대가가 만족스러웠길 바란다. 그럼 우리는 원래대로 돌아가자!
눈알 요마: 응? 으응……? 우리, 혹시, 부족한가……?
우리, 이게 전부가 아니다. 남은 우리가 다 모일 때까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근처에는 기운, 안 느껴진다. 우리, 어디로 갔지……?
별빛전사단 보초병: 이, 이럴 수가! 아직 눈알이 어딘가에 더 있다는 건가요?
하지만 당신 이야기를 들어보니 눈알들은 그저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기만 하는 것 같군요…. 크게 소란을 피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별빛전사단 보초병: 그럼 남은 눈알이 근처에 돌아올 때까지 제가 보호하면서 상황을 보고 있을게요.
눈알 요마: 다른 우리가 이 근처로 돌아오면 또 찾는 걸 도와주라!
우리는 모두 이쪽 세계에 관심 있었어. 돌아오면 무엇을 보고 왔는지 알려달라고 하자.
별빛전사단 보초병: 잡아들인 요마는 여기서 확실하게 감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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